19일 코스피지수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효과와 미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84포인트(0.76%) 오른 1,437.8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한 때 23.93포인트(1.68%) 오른 1450.93까지 상승, 지난 14일 기록한 직전 최고치인 장중(1,434.68) 및 종가(1,432.72) 기록을 사흘 만에 모두 갈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규모도 701조4천38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었다.

유가급등과 환율 하락에도 이날 지수가 급등한 것은 이틀째 이어진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효과와 전날 미 증시 급등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된 데 따른 것이다.

미 증시는 전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회의록에서 금리인상 행진이 마무리될 시점이 임박했다는 내용을 시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했다.

이에 따라 이날 외국인들은 국내시장에서도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하루만에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3천212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270억원, 979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01억원 순매도하는 데 그쳤으나 투신과 은행, 증권과 종금 등이 일제히 주식을 내다팔았다.

업종지수들 중에서는 건설업종이 3.43% 상승한 가운데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업종지수들과 전기, 철강, 운수장비 등의 업종들이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형기술주들은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1.53% 오른 66만5천원에 마쳤으며 하이닉스가 2.4분기 실적 바닥론이 확산되면서 전날보다 1.82% 상승했다.

LG필립스LCD도 1.97% 상승한 반면 LG전자는 약보합세로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1.23% 올랐으며 POSCO는 장중 27만4천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또 우리금융, 신한지주, KT 등이 상승했다.

반면 이날 이사회 개최로 주목을 받은 KT&G가 약보합으로 마쳤고 롯데쇼핑은 이틀째 약세를 보이며 1.49% 하락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주들이 비자금관련 수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및 사회 공헌 계획 발표로 상승했으나 정몽구 회장 부자의 보유 주식 사회 환원 계획에 따라 글로비스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이날 지수 급등과 함께 신고가 종목들도 속출했다.

고유가 행진에 따라 SK가 7만4천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총 47개 종목들이 이날 장중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또 자원개발주로 꼽히는 LG상사 외에도 풍산, 고려아연,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GS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풍림산업, 부산은행, 우리금융, 동양제철화학 등 건설.조선.금융 등의 업종내 종목들이 신고가 대열에 합류했다.

상한가 5개를 포함한 383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하한가 5개 등 370개 종목이 하락했고, 70개 종목이 보합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937만주, 5조3천554억원으로 전날보다 늘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 상승에도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다 실적 부진 우려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상승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인의 유동성 유입이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증시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