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공세를 펼치면서도 자동차 조선 화학 정유 건설 등 이른바 '굴뚝주'들은 골고루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8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6일 동안 하루 평균 2천1백65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며 모두 1조2천9백93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전통산업인 굴뚝주에 대해서는 꾸준히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현대차로,5백39억원이었다. 현대건설(2백38억원)과 S-Oil(2백6억원)도 2백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해외 수주가 급증하고 있는 조선주도 외국인 주요 매수 리스트에 올랐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에 대한 순매수액은 각각 1백96억원 1백89억원 1백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GS 한국전력 LG화학 등 전통산업군에 속하는 주식으로도 1백억원이 넘는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IT(정보기술) 관련주 중에서는 블루칩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가 유일하게 5백31억원의 순매수로 2위에 올랐다. 외국인들이 사들이는 종목 중 현대차 하이닉스 LG화학 등은 요즘 증시의 최대 매수세력으로 등장한 개인투자자들도 꾸준히 매수세를 보여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어닝시즌을 맞아 IT주가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감으로 조정을 받는 사이 수출비중이 높아 영업실적이 좋은 굴뚝주들이 외국인들의 투자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