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45%를 넘어섰다.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는 시각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소버린자산운용의 주주권 행사를 앞두고 기업가치 상승을 예상한 선취매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2% 가까이 떨어진 6일 외국인은 SK㈜ 주식을 6만주 이상 순매수하면서 나흘째 순매수 기조를 이어나갔다. 이로써 외국인 지분율은 45%를 돌파했다.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태 직후 25%로 떨어졌던 외국인 지분율이 그동안 20%포인트 이상 급증한 셈이다. 이날 SK㈜는 3.66%나 올라 1만4천원을 돌파했다. 외국인 매매패턴이 미국증시의 등락에 연동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지속적인 외국인 순매수는 △하반기 실적개선을 기대한 매수세이거나 △SK㈜의 최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이 오는 9~10월 본격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경우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외국인이 선취매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증시 관계자는 "최근 SK글로벌에 대한 지원계획과 관련해 소버린측이 SK㈜ 이사들에 대한 소송가능성을 경고했을 뿐만 아니라 지분매각 제한이 풀리는 10월께부터는 임시주총 소집을 통한 SK㈜의 경영진 교체 등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소액주주와 외국인 주주들이 소버린의 우호세력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SK㈜의 경영권과 지배구조에 대한 논란이 본격화될 경우 주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도 있다는 심리가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