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전쟁 후에는 미 증시가 일정기간 랠리를 지속하면서 우리 증시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거래소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걸프전 발발 8일 전인 91년 1월8일 다우지수는 2,500포인트까지 떨어지면서 바닥을 형성했다가 같은 달 16일 개전과 함께 2,630까지 상승했다. 이후 다우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 92년 6월 3,400포인트까지 치솟았다. 또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 발발 시점인 2001년 10월8일 다우지수는 9,067이었다가 며칠 간 소폭 등락 한 후 급상승해 같은 해 12월5일 10,114로 급등했다. 우리 증시도 걸프전 개전 전날인 91년 1월15일 종합주가지수가 624.62에서 한달 후인 같은 해 2월13일 644.91로 3.25% 올랐다. 거래소 지수는 90년 12월말까지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걸프전 개전일 613.34로 저점을 찍은후 횡보하다가 이듬해 2월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프간전 발발 직전일 인 2001년 10월7일에는 거래소지수가 501.92 였으나 한달 후 562.03으로 11.98% 상승했다. 지수는 같은 해 9월25일 742.14로 미리 저점을 찍은후 전쟁이 가시화되면서 본격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미 증시는 이밖에 1964년 8월4일 베트남 참전 당일 다우지수가 832였지만 1주일뒤부터 상승세를 보여 1965년 5월 939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앞서 1951년 5월7일 제1차세계대전 당시 65포인트였던 다우지수는 1주일 후 60포인트까지 떨어졌으나 곧바로 회복해 같은 해 12월 99포인트까지 올랐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위원은 "한국전쟁이나 2차세계대전 등 돌발 전쟁과 달리 예고된 전쟁은 발발 후 일정기간 증시가 랠리를 지속하는 특징이 있었다"면서 "미국-이라크전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걸프전 또는 아프간전 당시와 유사한 증시 흐름이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