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A씨는 지난달 ‘미래에셋증권 35314회 주가연계증권(ELS)’에 청약하고 500만원을 납입했다. 이 ELS는 만기 9개월짜리 상품으로, 조기 상환이 안 되고 만기까지 가는 데 성공하면 테슬라 주가 상승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익금을 준다.하지만 주가가 발행일 대비 하락하면 청약 시점의 주가를 기준으로 테슬라 주식을 입고해준다. A씨는 “잘 안 돼도 주식으로 받으면 손실이 확정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마음의 부담이 덜해 청약했다”고 말했다. ○종목형 ELS 발행 급증홍콩 H지수 관련 ELS 손실 사태 속에서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종목형 ELS는 올 들어 4월까지 4조1009억원어치가 발행됐다. ELS의 기초자산이 되는 개별 종목은 삼성전자, 네이버, KT 등 국내 종목을 비롯해 테슬라, AMD, 엔비디아 등 해외 종목까지 두루 있다.매년(1~4월 기준) 종목형 ELS 발행액을 보면 2018년에는 1조6207억원에 그쳤으나 2021년엔 3조1744억원까지 늘었다. 증시 조정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2022년 1조7222억원으로 줄었지만, 올 들어 다시 급증하고 있다.홍콩 H지수 ELS 손실이 도마에 오르면서 전체 ELS 발행액은 올 들어 크게 줄어들었다. 전체 ELS 발행액은 올해 1~4월 5조3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4285억원에서 반 토막 났다. 지수형 ELS가 급감하는 가운데 종목형 ELS 발행은 역주행하고 있는 것이다. 종목형 ELS의 비중은 지난해 24.7%에서 올해 81.4%로 세 배 넘게 커졌다.종목형 ELS는 지수형보다 ‘고위험·고수익’인 경우가 많다. 한국투자증권이 오는 14일까지 청약을 받는 ‘트루 ELS 17082회’는 미국 종목 엔비디아와 AMD
총보수가 연 0.0098%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했다. 국내 상장된 ETF 중 최저 수준이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10일부터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 총보수를 기존 연 0.05%에서 0.0098%로 인하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대표지수인 S&P500과 나스닥에 투자하는 ETF 4종의 보수를 0.0099%로 내려 화제를 모았는데, 이보다 낮은 총보수가 등장하며 보수 인하 경쟁이 격화하는 모습이다.'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는 국내 최초 양도성예금증서(CD) 1년물 금리를 추종하는 금리형 ETF다. CD 1년물 금리를 일할 계산해 매일 복리로 반영한다. 기간이나 조건 없이 단 하루만 투자해도 CD 1년물 하루 금리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 2월 6일 상장 이후 전날까지의 수익률(NAV, 연환산 기준)은 3.634%를 기록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보수가 하락하며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형 ETF는 주식형과 달리 기대 수익의 변동성이 낮아 보수 등 기타 비용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설명했다.정승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운용본부 팀장은 "이 ETF는 국내 상장된 기존 금리형 ETF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지금과 같은 고금리 환경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보수를 인하하게 됐다"며 "금리형 ETF 특성상 보수 등 기타 비용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국내 최저 수준으로 인하되면서 투자자들의 편익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지난 1월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발표 이후 순매수를 이어가던 연기금이 이달 들어 '팔자'로 전환했다. 지난 2일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이 구체적으로 발표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사그라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18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보험·사모·은행 등 주요 기관들 중에서 가장 순매도액이 많았다. 연기금이 이달 많이 순매도한 종목들은 자동차, 금융 등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들이 다수였다. 이달 순매도 1위인 삼성전자(756억원)에 이어 기아(391억원), 현대차(319억원), 현대모비스(262억원)가 순매도 2, 3, 4위에 올랐다. 금융주 중에선 하나금융지주(157억원), KB금융(141억원), 신한지주(130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 종목이었다. 지난달 연기금이 밸류업 수혜주를 주로 담았던 것과 크게 대조된다. 연기금은 지난달 기아를 1173억원, 현대차를 514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2위, 8위였다. KB금융(487억원), 삼성생명(238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이었다. 지난 2일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서 연기금이 밸류업 수혜주 비중을 덜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이드라인이 구체화되면서 수혜주들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꺾이고 있어서다. 기아 주가는 이달 들어 5.3% 하락했고, 현대차도 5.5% 하락했다. 연기금은 지난 1월 중순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우위였지만 1월 17일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이 발표되면서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이어 △2월 2581억원 △3월 2492억원 △4월 7030억원으로 3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