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강원랜드가 최근 해외원정 도박사건으로 불거진 '도박자 양성소'라는 따가운 눈총때문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도박을 가르친다'는 비난도 비난이지만 이번 여파가 내년 3월말 메인카지노 개장을 앞두고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VIP고객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개장 초기 평일에도 하루 평균 70-80명의 고객들로 북적이던 강원랜드 VIP 영업장은 국정감사, 검찰수사 등 잇단 '외부한파'로 썰렁해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특히 국정감사에서 게임실적이 공개되고 "VIP 고객명단이 검찰, 국세청 등으로 유출됐다"는 소문이 돌았던 지난 10월에는 주말에도 VIP 고객이 한자릿수까지 떨어지는 등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이달 들어 적극적인 판촉으로 VIP 고객이 하루평균 20명선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원정 도박사건'에 연루(?)되자 강원랜드는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못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유일한 내국인 출입 카지노'라는 원죄 때문에 '해외 원정도박의 양성소'라고 몰매까지 맞는 것은 억울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내국인 카지노 개장으로 지난 2년간 3천400억원의 외화유출방지 및외화획득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등 해외 원정도박과 관련해서는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이에 대한 반증으로 "강원랜드 문제성 도박자 가운데 33%가 해외카지노를 이용했었다"는 최근 경희대 이충기교수의 논문 '강원랜드 카지노 이용객의 유형별 특성비교' 결과를 들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도박 중독이 현실적인 문제이지만 해외 원정도박의 시발점이 강원랜드라는 비난은 논리적 비약"이라며 "그러나 외국 카지노 호객꾼들이 발을붙이지 못하도록 고객 관리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연합뉴스) 배연호기자 b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