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의 불안으로 해외 채권 발행 여건이 크게 나빠졌지만 지난 3.4분기 중 한국물(달러표시 한국채권) 발행액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물 발행물량의 절반 이상이 만기 3년 이내 단기물이어서 중장기채권을 발행,차입비용을 줄이려면 신용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4일 국제금융센터가 내놓은 '해외 금융악화와 달러채 한국물 발행여건' 보고서에 따르면 올 3.4분기중 세계의 달러표시 채권 발행액은 4천4백20억달러로 전년 동기(5천2백80억달러) 대비 16% 줄었다. 금융불안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돼 최우량 'AAA'급 채권만 66% 증가했을 뿐 나머지 등급에서 모두 채권발행이 감소했고 특히 'BB' 이하는 58% 급감했다. 이에 반해 한국물은 3.4분기중 24억4천만달러가 발행돼 전년 동기(9억5백만달러)보다 1백69%나 급증했다. 신한 한미 기업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12억3천만달러의 채권발행에 성공했고 한전 등 국내 기업의 발행액도 27% 가량 늘었다. 국제금융센터는 "해외투자자들이 한국 채권을 '방어투자' 차원에서 매입하는 것 같다"며 "신용등급이 'A' 수준이 돼야 중장기 고정금리채권을 발행해 차입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