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29개 항만의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주식시장 침체에 물류까지 마비되니 실물경제가 동맥경화에 걸릴 판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번 파업사태가 속으로 곪아 있는 미국 경제의 실상을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이번 파업사태가 아시아 각국 수출의 발목을 잡아 경기회복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항만 노사의 갈등은 자동화에 따른 인력감축에서 비롯됐다는 소식이다. 정보기술(IT)의 발달이 노동시장 갈등의 빌미가 되고 있는 셈.금융시장이 겉돌고 있는 가운데 물류망까지 제구실을 못하는 구조,거기에 미국경제의 고민이 있는 게 아닐까. 막혀 있는 물류가 뚫릴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