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의 대주주와 계열사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움직임이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크게 높아진 점과 관련 있는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1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외국인투자자는 동아제약 주식 34만여주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5.84%에서 9.57%로 상승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한동안 뜸했던 외국인투자자의 문의가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회사측은 올 상반기 중 자회사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모두 반영한 데다 자회사인 라미화장품의 실적이 올들어 흑자로 전환하는 등 경영여건이 좋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아제약은 실적면에서 우량기업이지만 자회사 문제가 투자 장애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면서 "최근 이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면서 방어주라는 특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측도 주가관리 의지를 적극 밝히고 있다. 최근 대주주 및 계열사의 자사주 매입은 이같은 의지의 표현이란게 회사측 설명이다. 동아제약의 최대주주인 강신호 회장과 특수관계인 23명의 총지분은 지난 9월 말까지 3개월동안 9만2천1백48주(1.01%) 증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주주의 주식매입은 주가 부양의지의 표현"이라며 "최근 주가가 1만원대로 떨어지는 등 저평가돼 있어 자금사정이 허락하는 한 자사주를 계속 사들일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