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ETF(상장지수펀드) 상장과 관련된 증권사의 주식 수요는 최대 2천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투신의 ETF컨소시엄에 참여한 삼성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 6개 증권사는 초기 ETF 설정금액(자본금)을 총 1천5백억원으로 정했다. 삼성증권이 5백억원을,다른 5개 증권사가 각 2백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LG투신의 컨소시엄에 동참한 LG 현대 대우 등 10개 증권사는 초기 설정금액을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1천5백억∼2천억원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ETF는 14일 거래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이들 16개 증권사는 늦어도 오는 9일까지 주식을 매수,ETF를 운용할 삼성투신과 LG투신에 넘겨줘야 한다. 증권사들은 조만간 주식매수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ETF와 관련된 증권사의 신규 매수세는 당초 기대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상당수 증권사들은 보유중인 상품계정 주식을 현물로 출자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5백억원을 출자키로 한 LG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기관 및 일반인 대상의 공모로 자금을 모집한 뒤 부족한 부분은 현물로 출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등 현금을 마련해 신규 매수에 나서는 증권사들도 있지만 그 금액은 최대 2천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게다가 신규로 주식을 사는 증권사들은 위험회피를 위해 헤지(선물매도)할 예정이어서 선물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신규 주식매수 금액 만큼의 선물매도 포지션을 취해 주식보유에 따른 위험을 극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