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의 주식계좌를 도용, 대우증권 사이버거래를 통해 델타정보통신 주식 500만주가 불법 매매된 사고와 관련, 26일 주가의 희비가 첨예하게 교차하고 있다. 26일 코스닥시장에서 델타정보통신은 지난 주말에 이어 하한가로 추락했다. 자사의 사이버거래를 통해 사건의 불씨를 제공한 대우증권도 5대 증권사의 주가움직임에 비해 낙폭이 큰 5%대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3거래일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비해 사이버거래의 인증제도와 관련 향후 수혜가 예상되는 보안 업체들이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타고 반짝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후 수요가 늘것으로 예상되는 공개키기반구조업체, 즉 금융기관 온라인 인증시스템 공급업체인 소프트포럼과 이니텍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또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인증제도가 조기 도입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싸이버텍도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뉴소프트기술과 정소프트 등 이동메모리장치 업체들도 간접적인 혜택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전파됐으나 1%대의 상승 또는 하락률을 보여 주가의 움직임은 그다지 활발하지 못했다. LG투자증권은 증권사들의 HTS 공인인증서 사용이 가시화되고 보험회사들의 사이버보험도 향후 인증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인증시스템 국내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소프트포럼과 2위 업체인 이니텍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LG투자증권은 설명했다. 그러나 대신증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사이버 보안 관련 업체들의 수혜를 막연히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퍼지고 있다"면서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시장 테마형성이어서 섣부른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