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환차익에 힘입어 국내 정유업계의 반기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 LG칼텍스정유 등 국내 4개 정유업체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천1백8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백41.7% 증가했다. 업체별로 SK㈜ 3천7백48억원, LG칼텍스정유 2천4백81억원, 에쓰오일 2천62억원, 현대오일뱅크 8백95억원 등이다. 정유업계 수익성 개선은 올들어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대규모 환차익을 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가 1천7백99억원,LG칼텍스정유 1천6백77억원 등 4개 업체 환이익이 모두 5천5백66억원에 달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직원 구조조정과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올 상반기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정유업계 상반기 매출액은 17조9천1백44억원에 그쳐 작년 상반기에 비해 15.2% 줄었다. 이는 지난해와 달리 정유업체들이 설비가동률을 낮추는 등 외형경쟁을 자제한데다 석유수입업체들이 약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수입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올 상반기 8%로 높아지는 등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어 정유업계와의 시장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SK㈜ 관계자는 "석유수입업체가 비교적 낮은 관세율을 무기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정유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