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이상 업력을 갖고 있는 코스닥 전통기업들의 실적이 올 상반기 중 대폭 호전됐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증시 격언을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코스닥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제일제강은 올 상반기 중 2백79억원의 매출액에 3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22.9% 늘어난 것이지만 순이익은 30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38년 회사 역사상 최대 이익"이라며 "영업환경이 호전되고 환율 하락의 혜택도 있지만 원가를 절감한 것이 순이익 급증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1위 주정업체인 진로발효도 반기순이익이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엔 지난해 전체 순이익(67억원)과 맞먹는 61억원을 올렸다. 포스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대동스틸과 포스렉도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포스코 열연제품 유통회사인 대동스틸의 순이익은 1백18% 늘었으며 내화물 제조업체이며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렉도 이익이 28%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제조회사인 청보산업과 합성수지 제조회사인 에스켐,전자레인지 부품 및 코어 제조업체인 일레덱스 등도 순이익이 30% 이상 늘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전통기업들이 정보기술(IT) 기업 득세 여파로 상당기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했지만 앞으로는 실적에 걸맞은 주가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