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인삼공사는 지난 6월부터 정부보유지분의 매각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며 민영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달 민영화대상 지분 33.16%중 국내매각대상 물량인 19.37%를 매각했다. 정부는 7월께 나머지 민영화대상 지분인 13.79%를 해외주식예탁증서(DR)로 발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지난 3년여간 추진해온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는 올 연내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민영화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지만 담배사업을 둘러싼 주변환경은 호의적이지 않다. 우선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금연열풍"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국산담배는 외국산에 비해 금연운동에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외산담배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외산제품에 대한 인식변화로 시장점유율도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금연운동에 따른 우려와 달리 지난 1.4분기의 매출액은 예상밖으로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0.4% 증가한 4천1백81억원,순이익은 74.1% 늘어난 1천1백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준효과(Base Effect)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담배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22.6%가 감소했다. 2001년 1월 담배가격의 인상이 예정돼 있어 2000년말에 가수요가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마찬가지로 올해도 2월의 담배가격의 인상을 앞두고 1월에 가수요가 발생한데다 제품의 가격인상이 매출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올해 담배인삼공사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1조8천5백1억8원과 3천3백7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시장점유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1분기 점유율은 전년동기의 84.6%에서 79.2%로 하락했다. 이러한 점유율하락은 필립 모리스,B.A.T등 외국계 담배회사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국산담배와 외산담배의 소매가격 격차가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주가수준은 부정적인 외부환경등 감안해도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배당성향을 볼때 담배인삼공사의 배당률은 25~30% 수준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담배인상공사의 주가가 1만7천원대 이하라면 배당투자 유망종목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평가다. 민영화가 일단락되면 기업지배구조도 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지분율의 증가도 기업지배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현재 담배인삼공사의 외국인 지분한도율을 현행 35%수준에서 49%까지 상향조정할 계획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