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에이엘티가 기존에 발행한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행사가 조정에 앞서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권리인 워런트(Warrant)를 사들였다. 분리형 BW 중 채권(Bond)을 만기 전에 매입하는 기업들은 많지만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별도로 사들여 소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까지 분리형 BW의 투자자들은 채권을 팔고나서도 남은 신주인수권을 행사, 주식을 인수한 뒤 되파는 바람에 발행기업의 주가에 부담을 주는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관심을 끌고 있다. 동우에이엘티는 14일 현재 시장에서 매매되고 있는 BW 워런트중 상당량을 1억2천만원에 매입해 전량 소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35억원 규모의 BW를 발행, 채권쪽은 전량 매입했었다. 회사측은 향후 주식전환에 따른 물량부담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신주인수권을 매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이 1만5천5백50원에서 1만3천2백20원으로 하향조정됨에 따라 권리가 행사돼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워런트를 매입한 배경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 매매되고 있는 워런트가 일시에 행사될 경우 지분율만 25%에 달해 경영권안정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이런 위협요인을 미연에 방지하고 향후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에도 워런트가 걸림돌로 작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매입 후 소각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