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기 메릴린치증권 리서치담당 상무는 "지금이야말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삼성SDI 등 수출관련 핵심블루칩을 싼값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14일 최근의 증시조정과 관련한 '한국증시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최근 UBS워버그증권이 삼성전자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것과 대조적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상무는 최근 수출관련 핵심블루칩의 주가하락은 원화절상,D램가격 하락,미국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부정적인 요인들이 한국기업의 수익력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감이 주가하락으로 연결됐다는 것. 이에대해 이 상무는 "과거와 달리 수출관련 핵심기업들은 이같은 부정적인 요인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국제경쟁력과 수익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구조적인 변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기업들은 기술력,원가경쟁력,브랜드파워 등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뿐만 아니라 평균 판매단가까지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예로 현대자동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이 상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3개 종목의 PER(주가수익비율)는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으며 해외경쟁 업체보다 훨씬 저평가되고 있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6∼12개월 동안 한국증시는 저평가 단계를 해소하는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의 조정국면은 핵심블루칩을 저가에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