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2시쯤 하이닉스 이사회에서 매각안을 부결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노조원 50여명이 농성중이던 영동사옥 2층은 갑자기 환호의 도가니로 돌변했다.

조합원들은 만세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는 등 벅찬 감정을 어쩔줄 몰라했다.

일부 노조원들은 감격한 나머지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오전내내 이사회결과를 기다리던 하이닉스 영동사옥의 사무직 직원들도 홀가분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향후 채권단이 어떻게 나올지에 귀를 기울이는 분위기였다.

한 직원은 "파는 것은 좋지만 이같이 헐값에 무리하게 밀어부치는 것은 수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노조원들과 하이닉스 소액주주들은 오전7시부터 이사회가 열리는 영동사옥 2층에서 기다리며 이사들이 나타날 때마다 일일이 붙잡고 매각안을 부결시켜 달라고 설득했다.

노조는 이사회직전 6천여명의 사직서를 모은 보따리를 이사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15분전쯤 사옥에 도착한 박종섭 사장은 노조대표 한 명과 악수를 한 뒤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사회의장으로 향했다.

<>...이사회가 끝난뒤 박찬종 홍보담당 상무는 "박종섭 사장이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문제는 추후 이사회를 열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채권금융단에서 이번 부결사태와 관련 회사측을 제재하려고 나올 경우엔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런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지만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여러가지 어려운 과정이 있더라도 감내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회사의 미래를 우려하는 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사회에서 매각건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나온 직후 한 사무직 직원은 "의도가 좌절된 정부와 채권단이 혹시 보복성 조치를 취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라며 "그럴 경우 앞으로 회사가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