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옵션만기 물량을 무난히 소화하며 반등했다. 종합지수는 860선을 회복했고 옵션만기에서 자유로운 코스닥지수는 1.28% 올랐다. 4월물 옵션만기일인 11일 종합주가지수는 닷새만에 오름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6.83포인트, 0.80% 높은 862.86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84.61로 나흘만에 1.07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수요일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반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호전,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외국인이 7일 연속 매도우위를 잇고 기관도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냈지만 개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며 수급균열을 메웠다. 이달 10일까지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본격적인 수출 회복 기대감도 반등을 지원했다. 장 후반에는 연기금 투입설 등이 돌며 매수세를 독려했다. 삼성전자가 닷새만에 반등하면서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신한·한미은행의 합병추진,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의 합병설 등으로 굿모닝·신한증권 합병 결정 이후 합종연횡 가능성이 짙어진 금융주가 관심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이날 반등을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수준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850선에서 지지력을 형성하고 옵션만기 관련 매물을 흡수하면서도 강세를 유지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옵션만기를 넘긴 증시는 추가 상승을 도모할 전망이다. 매수차익잔고가 상당 부분 해소된 가운데 연기금 투입 등으로 어깨가 가벼워진 기관이 주도하는 수급장세가 재현될 공산이 크다. 다만 외국인이 매도 기조를 접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900선을 재돌파하기 위해서는 추가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긍정적인 시황관을 유지하고 M&A 바람이 불고 있는 금융주와 기관선호주, 수출관련주 등에 대해 조정 시마다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종합지수는 폭발적인 개인 매수가 프로그램 매물을 흡수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장 후반 동시호가에서 4,000억원 이상 쏟아지는 등 모두 8,287억원 출회됐다. 프로그램 매수는 4,886억원 유입됐다. 개인은 3,386억원을 순매수하며 반등을 지탱했고 기관은 3,168억원을 처분했다. 외국인은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저가매수에 가담했다. 외국인은 동시호가 직전까지 1,7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으나 756억원 매도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막판 대량 매물 출회에도 0.98% 강세를 기록했고 신한지주는 합병을 재료로 6.42% 급등했다. 한미은행은 4.72% 올랐다. 지수관련주는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화재 등 전날 낙폭이 컸던 종목의 상승률이 높았다. 포항제철, 현대차, 기아차, 기업은행, SBS, 아시아나항공 등도 강세를 보였다. 대형 통신주는 뉴욕증시 통신업종 약세 영향권에 놓였다.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이 하락했다. 반면 하나로통신, KTF 등은 소폭 상승했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뉴욕증시 강세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개인을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옵션만기 물량을 무난히 걷어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가격조정이 마무리된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라며 "박스권에 맞는 대응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