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사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A3로 두단계를 전격 상향조정했다. 28일 무디스는 한국의 외화표시 채권등급을 기존 Baa2에서 A3로 두단계 올렸다. 또 단기 외화표시 신용등급도 P-3에서 P-2로 상향 조정했다. 전망은 '안정적'으로 봤다. 무디스가 피치나 S&P보다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는 데 신중하고 이번에 한단계 올릴 것으로 기대했던 상황에서 두단계 상향조정은 가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국가신용등급을 두단계 올림으로써 앞으로 은행과 주요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 조정도 예상된다. 특히 무디스가 전격적으로 두단계 신용등급을 올림으로써 방한을 마친 피치나 S&P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무디스는 중기적으로 볼 때 한국의 대외충격에 대한 취약성이 줄었고 국가 외채 및 해외신용이 향상됐다고 상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한국의 산업구조가 다양화됨에 따라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경제가 잘 유지됐고 국제수지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부의 탄력적인 환율정책, 단기성장보다는 장기적인 경제의 안정성장이 국제수지 불균형을 완화했으며, 더 나아가 이런 요인들이 금융구조조정과 재벌개혁이 진전을 이룰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재벌 중심의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고 취약한 금융시스템을 강화한 것이 경제와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시장지향적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향후 금융시스템과 기업부문의 구조조정과 결합돼야 일본 등 여타 대외적 불균형이 생기더라도 한국의 안정성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현재의 조건에서 남북관계가 급격히 변화할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