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과 위험지역에 대한 투자 증가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 소로스의 자기암시가설을 토대로 볼 때 투자자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서면 그동안 기피해 왔던 위험자산과 위험지역에 대한 선호 경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 이들지역의 주가는 2차 상승기를 맞는다. 특정펀드가 저평가된 주식과 투자기피 국가의 금융자산을 매입하기 시작하면 다른 펀드들도 이에 가세하는 이른바 밴드 왜건(Band Wagon)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의 2월 실업률이 5.6%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따라서 미국 경기는 지난해말 민간소비부문에서부터 촉발된 회복추세가 생산및 노동분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업률 등 고용통계는 대표적인 경기후행지표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 경기는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게 요즘 뉴욕 월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모건스탠리의 투자전략가인 제이 펠로스키는 "위험자산과 위험지역에 대한 기피성향이 낮아지면서 앞으로 국제투자자금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해외 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가시화될수록 이런 추세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보이면서 일본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계경제가 침체국면에 놓여 있을 땐 기피대상이었던 주식과 일본 러시아 등에 대한 투자가 앞으로는 유망 투자 자산및 지역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