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하이닉스-마이크론사간 협상 타결 임박소식에 미국증시 강세가 더해지면서 30포인트 넘게 폭등, 770선을 돌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지수가 단기 저항선인 760선을 뚫고 올라섰기 때문에 일단8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 미 증시가 엔론사태 재현 가능성 등으로 안정적이지 않은데다 하이닉스-마이크론사간 협상이 완전 마무리되지 않는 등 불투명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들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많았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 =종합주가지수가 단기 저항선인 760선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에 전고점(780.24)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캔들지표상으로도 오늘 상승갭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다. 그동안 관망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수관련주를 위주로 본격 매수하고 있는 모습도 수급여건을 좋게 해주고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설연휴기간중 미국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여줬고 미국 경제지표도 좋게 나왔기 때문이다. 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사간 협상 타결임박소식과 '대북 전쟁 가능성이 없다'는 콜린 파월 미국국무부장관의 발언도 투자심리를 안정시켜주고 있다. 오늘과 내일 밤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가 당초 기대치만큼이나 더 좋게 나올 경우에는 예상외로 단기간에 800선을 뚫을 가능성도 크다. 이렇게 되면 820선 돌파를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증시가 지수관련 대형주 위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종 대표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리서치담당 상무=미국증시 훈풍에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간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는 소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가 예상밖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지수가 전고점인 780선을 넘어선다면 한단계 레벨업될 것이다. 오늘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세가 좀 더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 미국 다우지수도 10,000선에 바짝 다가섰고 외국인 매수세도 본격화하는 등 주변여건도 아주 긍정적이다. 관건은 미국경제지표 결과와 미국증시의 동향이다. 왜냐하면 이같은 요인들이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미국경제지표가 나오면서 미국증시가 강세를 보인다면 우리 증시가 800선을 돌파하는 것도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 대형주나 경기회복 관련주를 위주로 매매하는 것이 안정적인 투자전략이다.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략팀장=하이닉스의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종합주가지수가 770선을 넘어서 당초 2월의 지수 상한선인 780선까지 다가섰다. 그러나 지속적인 상승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국내 경제의 회복은 사실이지만 아직 수출이 부진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회복을 확인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지금까지 주가상승은 기업실적호전을 반영했다고 판단하는데 실제로 주가 상승만큼 실적이 좋아질 지는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설연휴동안 미국증시는 2.5% 올라 투자심리를 호전시켰으나 엔론사태의 재현 가능성 등으로 아직 안정된 것으로 보기 힘들다. 일본도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으로 증시를 부양하고 있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단기적인 약세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해외변수도 부정적이다. 따라서 오늘 상승은 추세전환이라고 보기는 힘들며 3월까지 지수는 700까지 내려가는 조정이 나타날 것이다. 투자전략으로는 장기투자자의 경우 내년증시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하락시 저점매수후 보유가 유효하며 단기투자자는 현금 보유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분석팀장=연휴동안 해외증시 상승과 하이닉스 호재 등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30포인트 이상 올랐으며 이 정도 상승폭이면 이들 재료가 모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하이닉스의 매각협상은 아직도 불투명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앞으로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본다. 기술적으로는 전고점에 거의 육박한데 따른 저항과 매물압력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곧 상승세는 꺾여 다음주까지 지수는 740선 안팎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 지수대에서 추격매수는 보류하고 이달 말 다시 가격조정이 나타날때 은행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매수전략이 바람직 할 것이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연휴기간 미 증시 상승과 하이닉스 협상 타결임박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폭등했다. 시장이 워낙 강하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800선 공략을 재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조정장세가 끝났다고 보기는 이른 시점이며 이번 상승은 짧은 반등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舅甄戟별?완전 타결된 것도 아니며 연휴기간 미 증시 하락세가 진정되긴 했지만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선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증시는 800선 근처에서 기간조정을 받은뒤 실적발표 등 모멘텀이 나오면 다시 랠리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조정기인만큼 투자자들은 종목선정에 유의해야 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저가대형주가 유망하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설 연휴에 하이닉스-마이크론 협상 타결 임박, IMF의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등 국가리스크가 소폭 해소됐고 미 증시까지 반등에 성공하면서 증시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이날 급등은 3일치 상승분이 한꺼번에 반영됐기 때문인데 속도가 워낙 빨라 랠리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간 급등하며 800선까지 한 차례 치고 오른 뒤 재차 속도조절론이 제기되며 조정기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빠른 속도로 추가상승하기에는 시장의 매수세가 여전히 약하기 때문이다. 지수가 급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업종대표주들이 유망하다. 2∼3일간 강한 상승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단기 수익도 기대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매수 후 보유 전략도 유효하다. 특히 삼성전자, 국민은행, 포철 등은 그동안 선조정 받았기 때문에 크게 오를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김준억.최윤정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