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벤처기업을 너무 냉소적으로 바라보지 마라' 메릴린치증권이 최근 메디슨 부도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과 관련,세계 기관투자가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메디슨 사태는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회사 리서치센터 이원기 상무는 "벤처성공의 신화였던 메디슨과 같은 기업이 지옥으로 떨어지는 데는 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주가는 2년 전보다 12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한국증시는 경영에 실패한 기업을 철저하게 가려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슨의 부채는 2억달러에 달하지만 대부분이 담보채권이어서 이번 사태는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그러나 "한국에는 엔씨소프트 휴맥스 안철수연구소 등 우량 벤처기업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또 대다수 국내 기업들은 자금사정에 여유가 있으며 심지어 BBB급 기업들도 큰 어려움없이 만기 채권을 갚아가고 있고,만기도래한 CBO(채권담보부증권)의 90% 이상이 상환 또는 만기연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한국기업의 현금 흐름이 좋아진 것은 IMF 위기 이후 지속된 다운사이징, 부채축소, 구조조정 등의 결과이며 만성적인 현금부족은 옛이야기가 됐다"고 말한 뒤 "증시에서는 1등주보다는 2등주(second tier), 경기민감주들이 상승랠리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