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투자자들이 한국증시로 몰려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이처럼 한국증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지난해 러시아에 이어 한국의 종합주가지수가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자 투자자들이 이에 고무되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했다. 특히 많은 애널리스트들과 펀드 매니저들이 올해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2일-4일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증시에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6천940억원을 매도했지만 5천500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 1천840억원에 달하는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를 훨씬 상회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그러나 최근 지속되고 있는 엔화 약세가 한국 증시의 발목을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한국 증시는 지난해보다 더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해 엔화가 15%가량 평가절하된 가운데도 종합주가지수는 무려 38%나 올랐던 사실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수년간 한국 기업들은 일본 상품과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 사업의 비중을 줄이는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었다며 메릴린치의 분석에 따르면 불과 3분의1에 달하는 상장기업들만이 엔화 약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무엇보다 수출업체와 달리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많은 한국기업들도 엔화 약세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결국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것은 손실보다는 이익이 많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