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10,000선과 나스닥 2,000선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우 나스닥 등 월가의 주요 지수가 모두 9.11 테러 이전 수준을 넘은데 이어 새로운 고지를 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9,823.61로 9월6일 이후 최고치, 나스닥은 1,903.19로 8월2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지금까지의 성과보다 더 밝은 편이다. △아프간전쟁의 승전보 △기업수익 호전 △증시로의 자금이동 등 '심리+재료+자금수급'의 증시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투자분위기를 급격히 호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다우 10,000.나스닥 2,000선은 1차 고지일 뿐"이라며 추가상승에 대한 낙관론을 펴고 있다. 수도 카불 함락 등 아프간 전선에서 날아오는 소식과 지난 12일 비행기추락사건이 테러가 아닌 단순 사고라는 사실은 증시에 깔린 '테러공포'를 어느 정도 씻어줬다. 이는 투자자들이 '테러'에 대해 더 이상 신경쓰지 않고 경제에만 촉각을 세워도 되게 만들어준 것이다. 여기에 밝은 경제뉴스까지 쏟아지고 있다. 휴렛팩커드의 3.4분기 수익이 예상을 웃도는 등 긍정적인 기업실적 발표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인들의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홈디포와 월마트 JC페니백화점의 3.4분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 미 소비가 살아나고 있음을 나타냈다. 시중 자금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들어 10번의 금리인하로 대기성자금이 몰리는 머니마켓 이자율이 2% 안팎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자 이들 자금이 발빠르게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에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증시로의 자금이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유가가 오를 경우 회복되는 경기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되지만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증시를 억누르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견해가 많은 편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