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뉴욕 증시 상승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를 받아 급등했다. 종합지수는 520선에 육박했고 코스닥지수는 3.4% 상승했다. 11일 증시는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테러사태와 보복전쟁의 우려를 벗어나며 반등한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등했다는 소식에 전업종에 걸쳐 무차별적인 오름세를 나타냈다.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증시도 함께 오르며 강세를 측면 지원했다. 이러한 해외 호재에 묻혀 콜금리동결, 수출감소, 옵션만기 등 국내 변수 등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수출이 이달 10일까지 35% 급감하며 여덟달째 감소 가능성을 짙게 드리우는 등 경기침체 우려는 지속됐지만 시장은 펀더멘탈보다는 심리와 수급에 의해 움직였다. 10월물 옵션만기일임에도 충격이 크지 않으리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변동성 확대 우려를 일축했고 실제로 만기로 인한 주가 급등락은 나타나지 않았다. 장막판 프로그램 매물이 500억원 이상 나왔으나 프로그램 매수 또한 500억원 가까이 유입되며 지수 움직임을 제한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59포인트, 2.70% 높은 517.05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58.39로 1.94포인트, 3.44% 급등했다. 종합주가지수는 그러나 오전 상승폭을 추가하진 못했다. 한때 519까지 오르며 520선을 넘보기도 했으나 차익, 경계성 매물에 밀리며 본격적인 매물대 진입을 뒤로 미뤘다. 시장에서는 매물 공백대를 뛰어넘어 1차적인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520선에 바짝 다가섬에 따라 테러 이전 주가수준으로 회복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탄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추가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두달여중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그 물량이 삼성전자에 집중되면서 큰 흔들림 없이 오름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경기 침체와 보복 전쟁 우려감 등이 상존하고 있으나 현재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테러 직전 수준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매물대 하단부에 진입한 만큼 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업종이 상승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가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집중적인 구애를 받으며 6.71% 급등, 16만원선에 육박했다. 하이닉스는 대량 거래 속에 3.4% 올랐다. 아남반도체, 아큐텍반도체, 유니셈, 유일반도체, 동양반도체, STS반도체, 피케이엘 등 관련주가 줄줄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통신주 강세에는 KTF가 앞장섰다. KTF는 실적호조 등을 재료로 6.97% 올랐고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하나로통신 등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LG텔레콤은 유상증자 철회에도 불구하고 3.23% 상승했다. 현대차는 미국 수요 증가 기대를 받아 현지법인 설립 악재를 딛고 3.9% 올랐고 포항제철, 국민은행, 주택은행, 기아차 등 지수관련 대형주는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는 장후반 상승폭을 덜어내며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옥션은 8일만에 상한가를 채웠다. 리타워텍은 주가조작 무협의를 재료로 이틀째 상한가를 채웠고 휴먼이노텍, 모헨즈, 코레스, 바른손, 한올, 리타워텍 등이 뒤를 이었다. LG투자증권과 국민카드는 LG카드가 상장 연기를 발표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눈길을 끌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상승의 중심에 섰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지난 8월 1일 이후 70일중 최대인 1,567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여드레째 매수우위를 보이며 22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매도에 치중,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486억원, 208억원 매도우위를 가리켰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962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37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1,090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898억원을 출회됐다. 거래소 거래가 크게 증가, 6억주에 육박하며 코스닥을 앞섰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