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전 시장참가자들은 연휴 이후를 내다보고 활발하게 "사자"에 가담했다. 왕성한 매수세 덕분에 연이틀간(27,28일)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수를 압도했다. 4일부터 문을 여는 10월장은 투자자의 그런 기대에 보답해 줄 수 있을까. 국내외 증시주변 환경은 일단 긍정적이다. 세계 주요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유동성 보강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보복전쟁의 전개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업실적과 경기 침체라는 펀더멘털의 악화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부담도 여전하다. 따라서 10월에도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는 450∼500선,코스닥지수는 46∼55선에서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상승 모멘텀 약해=연휴기간에 미국 증시는 확정 발표된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를 기록한데다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당초 우려보다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달 초부터 국내외 주요 기업의 3·4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미국 테러 사태로 인해 세계경기 회복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점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뮤추얼펀드의 환매 가능성도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동성 보강 여부에 주목=전문가들은 그러나 지수가 450선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선 미국의 대(對)테러 보복공격이 장기적인 국지전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러 사태 이후 진행된 주가의 급락 과정을 통해 부정적인 요인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각국이 테러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돈을 푸는 정책을 많이 내놓고 있어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국제적인 금리 인하 공조가 나타나고 있고 각국 정부가 재정 확대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 사태로 540선에서 460선까지 급락했던 부분이 10월 중 회복되는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수 관련 우량주와 배당투자 유망주에 주목=김정환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기 회복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점에서 반도체 관련 IT(정보기술)주와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에 대해서는 단기 매매에 국한해야 한다"며 "건설경기 부양 및 저금리 정책 등을 고려할 때 건설주와 저가 대형주군,경기방어주에 대해 저가 분할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용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낙폭과대 대형 우량주 가운데 통신주와 증권주의 바닥권에서 선도적 역할이 기대되며 금리 인하와 경기부양책에 따른 은행 건설주의 부각에 초점을 맞춘 탄력적인 매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