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3,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등 긴축경영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25일 유상부 포항제철 회장은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설명회에서 "불황극복을 위해 긴축경영을 추진하겠다"며 "전사적으로 비용절감에 나서 올해 3,000억원을 절감하고 외화부채 역시 크게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익성 향상을 위해 '적정생산, 최대이익' 위주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제품의 고부가치화와 설비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사업은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제철은 △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는 한편 중국, 중동, 서남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 원료비, 물류비, 정비나 경비 등의 비용을 올해 3,000억원을 줄이기로 했다. 상반기중 1,267억원을 절감했다. 상반기 포철의 매출은 5조5,790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840억원, 4.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350억원으로 3,200억원, 30.4% 감소했다. 순이익은 3,550억원으로 9,720억원, 73.3%나 급감했다. 포항제철은 올해 철강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매출 목표를 1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760억원, 순이익은 8,110억원을 낮춘다고 밝혔다. 지난해 포철은 매출 11조6,920억원, 영업이익 2조990억원, 순이익 1조6,37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8.0%에서 14.1%, EBITDA는 3조4,290억원에서 2조7,370억원으로 줄 것으로 전망했다. 부채비율은 88.4%에서 올해 78.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상부 회장은 "세계적으로 철강산업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통상마찰과 철강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철강가격 하락에 대응해 세계 철강업계가 생존을 위한 통합화와 전략적 제휴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포철은 △ 전사적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 세계적인 통합·대형화에 대응해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민영기업으로 선진지배구조와 투명경영을 정착시키는 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유회장은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