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슨트 테크놀로지가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분기실적을 발표한데 영향받아 미국 주가는 기술주, 우량주 할 것 없이 24일(현지시간) 전반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76%(183.30포인트) 밀린 10,241.12에 장을 마감했으며 나스닥종합지수는 1.47%(29.32포인트) 빠진 1,959.24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는 1.63%(19.38포인트) 내린 1,171.65를 나타냈다. 전화장비 메이커인 루슨트는 이미 하향조정된 올해 2.4분기 전망치도 제대로 못채운 실적을 낸채 1만5천~2만명의 종업원을 감원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장 분위기를 위축시켰다. 루슨트 주가는 이날 18.61%나 밀렸다. 앨런 그린스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참석, 향후 경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내며 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도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 기술주들은 루슨트의 주가폭락 외에도 세계 최대의 온라인소매업체인 아마존 닷컴이 분기실적 공표 이후 폭락하면서 전반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드웨어주 만이 겨우 상승세를 보였을 뿐이다. 거래소 시장에서는 석유, 정유, 유틸리티, 천연가스, 생명공학, 제지, 운송주들이 내림세를 주도했으며 금 관련주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