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16∼20일) 코스닥시장은 주초반 관망세를 나타내다 중반에 상승 또는 하락의 방향을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제헌절인 17일 시장이 열리지 않는데다 18일 새벽(한국시간)으로 예정된 미국인텔사의 2분기 실적 발표 결과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워낙 강해 주초반 시장은 눈치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인텔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 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오면 1분기 실적발표때와 비슷한 '인텔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경기회복 지연 전망이 투자심리를 급랭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앞서 인텔의 최대경쟁사인 미국의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최고경영자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한 바 있어 인텔의 향후 영업전망 언급에 관심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현재 코스닥시장의 수급상황이나 펀드멘틀즈에는 이렇다할 중요한 변동요인이 없는 현실이 지속되고 있어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기업, 특히 인텔의 실적발표결과에 코스닥시장이 좌지우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손범규 수석연구원은 14일 "IT산업 전반의 이익전망 관련 모멘텀이 단기간에 가시화하기 어렵다는 한계와 현재 수준에서 유동성이 급격히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성급한 시장접근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시장의 일부에서는 지난 4월의 '인텔효과'를 떠올리며 미 증시의 상승추세 반전을 기대해보는 시각도 있으나 이때에는 기습적인 금리인하가 맞물려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기술적으로는 코스닥지수 70선을 회복하려는 시도와 매도압력이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이미 확인된 지수 67선을 저점으로 직전고점인 74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다만 하락압력이 가중된다면 이전 저점인 64선을 위협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현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실적을 동반한 핵심 기술주의 저가 매수를 위한 현금확보의 기회로 삼는 한편 매수는 구조조정 관련주, 스마트카드 관련주 등 테마주의 순환매에 대응하는 정도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