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예탁증서(DR)을 발행한 후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전문가들은 당분간 4천~5천원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DR의 가격이 현재 주가(15일 종가 4천1백원)보다 낮아 상당수 물량이 원주(원주)로 전환돼 시장에 물량부담을 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원주전환 물량=DR의 가격이 3천1백원선으로 결정됨에 따라 15억달러어치 가운데 30%가량인 4억5천만달러내외가 시가와의 차이를 노린 물량으로 증권거래소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 청약분은 10%인 1억5천만달러어치로 국내 청약자들은 DR을 갖고 있을 이유가 없어 대부분 원주로 전환돼 매물화될 것으로 보인다. 7월15일부터 DR의 원주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해외에서 발행된 물량중 3억달러어치 정도는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세력이 사들였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창원 대우증권 조사부 선임연구원은 "장기투자목적을 가진 해외투자자입장에서는 달러화로 표시된 DR이 환리스크가 없어 전환할 필요성을 못느낄 것"이라며 "전체 물량의 30%정도만 원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당순이익 감소=하이닉스반도체의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은 3천3백원선.DR가격 자체가 자산가치 수준에서 결정돼 DR발행후 주당순자산의 변화는 거의 없다. 그러나 주식이 많이 발행되는 만큼 주당순이익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2조4천6백98억원이었던 하이닉스반도체의 자본금은 DR발행후 5조5천억여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는 올해 예상매출액(5조7천억원)과 맞먹는 규모이다. 그러나 이번 DR발행으로 내년까지 유동성위험이 없어진다는 점은 호재이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가 LCD사업을 분리하게 됨에 따라 반도체 회사로서 이 회사의 주가는 반도체경기에 좀더 민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창원 선임연구원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는 원주전환 물량부담 등으로 적어도 7월말까지는 4천원대에서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