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소폭 반등하면서 지수 51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번 주들어 거래가 극히 뜸해지고 있어 좀처럼 박스권의 긴 터널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62포인트 오른 513.97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1조2천7백억원대로 전일보다 소폭 늘었지만 미미한 수준이었다.

거래량은 3억1천9백만주로 전날보다 줄었다.

외국인의 시장참여가 전일에 이어 여전히 저조한 모습이었다.

주가는 특별한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5일 연속 현물 순매수와 함께 선물 순매수 강도를 높인 외국인 투자에 위안을 받았다.

4백31개 종목이 올랐고 3백32개 종목이 하락했다.

△특징주=SK텔레콤과 한국통신 등 통신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은 NTT도코모와의 제휴성사 발표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19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은행 증권 등 금융주도 지수상승에 일조했다.

실적 호전 전망이 줄을 이었던 현대자동차는 장 시작전 퍼진 다임러와의 제휴 청산설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내림세로 돌아섰다.

인터피온이 하한가로 떨어지는 등 ''보물선''의 약발은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연일 신저가를 내고 있는 현대전자는 액면가 절반 밑(2천4백30원)으로 내려갔다.

△전망=추세전환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게 가장 큰 악재인 상황이다.

미국 나스닥도 1,600과 2,000사이의 박스권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국내 증시의 방향성 회복 기대를 어렵게 하고 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매수 매도 타이밍을 잡기 어려운 횡보 장세"라며 "쉬어가는 것도 투자라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