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사흘 동안 상승하며 나스닥지수의 이틀 반등을 도왔던 반도체주는 하락반전했다.

26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687.53으로 거래를 마감, 지난 금요일보다 182.75포인트, 1.92% 상승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52.69로 12.86포인트, 1.13%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단기 매수세를 받았던 반도체주가 차익실현 매물에 밀리고 네트워크주도 미국 경기 하강이 길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시스코 시스템즈가 하락하자 강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나스닥지수는 1,918.49를 기록, 전날보다 10.19포인트, 0.53%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68% 내렸다. 인텔이 1.7% 떨어졌고 지난주 실적발표를 미뤘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0% 하락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컴퓨터 부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저조하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통신장비용 반도체 업체 PMC 시에라는 주당 순이익이 기대를 크게 밑돌 것이라며 인력의 13%를 감원하겠다고 발표, 주가가 5% 하락했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4.3%, JDS 유니페이스는 2.7% 내렸다. 시스코의 CEO 존 체임버스는 전날 파이낸셜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기침체가 적어도 3분기 이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우존스의 이틀 강세는 기술주에 몰렸던 매수세가 블루칩으로 옮겨가면서 나타났을 뿐, 아직 바닥확인 및 상승추세 궤도에 들어서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이 때 저가매수세가 스스로를 지탱할 수 없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기둔화의 버팀목으로 여겨졌던 부동산 경기도 꺾이고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신규 및 기존 주택 판매가 각각 2.4%와 0.4% 감소한 것.

다른 업종에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약세를 보였을 뿐, 유통, 제약, 소비재, 운송, 에너지, 유틸리티 등 대부분 올랐다.

컴퓨터주는 IBM과 휴렛 팩커드는 올랐지만 컴팩, 델, 게이트웨이, 애플 등이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9%, 오라클은 1.2% 내렸다.

종목별로는 방위산업체 유나니티드 테크놀로지, 유통업체 홈 디포, 보잉 등이 큰 폭 상승하며 다우존스지수를 위로 이끌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