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중은행들은 전체적으로 2조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11개 시중은행 가운데 한빛은행이 2조8천3백억원의 적자를 낸 것을 비롯 서울 4천5백억원,한미 3천9백60억원,평화 1천1백억원,외환 1천억원 등 모두 5개 은행이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국민(7천2백억원),주택(5천4백억원),신한(3천7백억원) 등 4개 은행은 1999년에 이어 흑자를 지속했다.

또 조흥 제일은행은 1999년 각각 약7천억원과 1조원의 적자에서 1천1백억원과 3천60억원의 흑자로 전환됐으며 하나은행은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99년보다 크게 줄어든 2백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지난해 시중은행 전체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기업과 일부 대기업의 추가부실에 대한 충당금적립액 증가, 주가하락으로 인한 상품주식 평가·매매손실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은행들이 일부 기업에 대해 서로 다른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적용한 것에 대해 금감원이 기준 통일을 요구하고 있어 최종 결산에서는 순이익이 조정될 여지가 남아있다.

특히 외환은행은 현대계열사에 대한 등급분류기준이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따라 적자나 흑자여부가 최종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