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투자자들에게 반등 때마다 주식을 매도, 현금비중을 확대하라고 권유하는 증권회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마지막까지 낙관론을 지키는 증권회사가 매도 권유와 마찬가지인 ''현금비중 확대''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빛증권 SK증권등 일부 증권사들은 "반등시 현금확보 전략이 바람직 하다"는 내용의 코스닥시황 분석자료를 내놓았다.

한빛증권은 주가조작사건 이후의 코스닥종목을 둘러싼 악성루머와 거래소시장의 상대적인 강세 등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발을 빼는듯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기술적 추세선이 붕괴돼 코스닥이 안정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빛증권은 대응전략으로 추가적인 매수보다는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SK증권은 거래소시장이 상대적인 강세를 지속한다면 코스닥의 시장참여자 이탈 현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지수의 바닥 확인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반등할 때마다 현금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동양증권의 경우엔 ''현금 확보''보다는 다소 완곡하게 ''소극적인 태도''로 코스닥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하는등 부정적인 투자의견을 표시했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의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증권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본적으로 코스닥시장의 수급악화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수급악화가 풀릴 기미가 없는한 비관적인 전망이 많이 나올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 선임연구원은 "거래소시장은 지난 98년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99년에 약세를 면치 못했으며 코스닥에선 99년 하반기와 올 상반기에 증자가 많아 지금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