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짜리 하이일드 펀드의 만기가 가까와지고 있으나 자산으로 편입한 투기등급 채권의 소화가 어려워 투신사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만기가 돌아오지만 채권시장이 경색돼 있어 투기등급의 채권을 소화할 여력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26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6개월 만기 하이일드 펀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사이에 대부분 판매됨에 따라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만기가 집중돼 있다.

펀드 규모는 2조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주요 운용사별로는 한국투신이 6천7백여억원으로 가장 많고 대한투신 4천8백억원,현대투신 1천8백억원,제일투신 5천3백억원,삼성투신 7백62억원,동양오리온투신 1천3백억원 등이다.

이중 만기도래시 해지돼 반드시 채권을 털어내야 하는 단위형 펀드는 6개 투신사의 경우 1조4천억원 가량이다.

하이일드 펀드의 특성상 투기채 등급채권의 편입비율이 50%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단위형 펀드에 포함돼 있는 이들 채권의 규모는 7천억원 가량인 것으로 추산된다.

즉 오는 8월까지 최소 7천억 가량의 투기채권이 어떤 식으로든 현금화돼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펀드와 만기가 일치하는 채권이나 시장에서 소화가능한 우량채권의 경우는 현금화에 문제가 없으나 그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회사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투기등급채권을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건 마찬가지"라며 "당초 뉴하이일드 펀드를 통해 이들 채권을 해소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현재 수탁고가 저조한 상황이어서 이것도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