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락하면서 유상증자를 추진했던 업체들이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사업우선순위를 변경하거나,부족한 자금확보를 위해 외자유치를 추진하는등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유상증자 발행가를 최종 결정한 기업들은 대부분 1차발행 가액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 책정됐다.

발행가격이 당초 예상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경우도 있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1차와 2차에 걸쳐 결정하게 되는데 무조건 낮은 가격으로 발행토록 돼 있다.

자네트시스템의 경우 1차 발행가가 3만1천원이었으나 최종발행가는 2만3천6백30원으로 확정됐다.

<>태진미디어는 5천1백80원에서 3천6백30원으로 <>대흥멀티미디어통신은 6만3천8백원에서 4만6천8백원으로 <>유니셈은 1만3천1백원에서 7천5백60원으로 <>TG벤처의 경우 3천50원에서 2천3백40원으로 낮아졌다.

또 <>기산텔레콤은 2만4천원에서 1만6천원으로 <>청람디지탈은 7천1백30원에서 5천8백20원으로 <>코삼은 5만5천7백원에서 4만2천9백원으로 <>협동금속은 1만2천9백원에서 1만1천원으로 <>현대디지탈테크는 1만9천8백원에서 1만5천1백80원으로 떨어졌다.

신주발행가가 낮아져 자금조달규모가 줄어들게된 기산텔레콤은 외자유치를 조기에 실시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기산텔레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신규투자자금과 예비자금 조달이 목적이었으나 시장이 침체되면서 조달목표금액과 실제 확보금액이 약 1백억원정도 차이가 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사용해야할 신규투자자금은 충분히 확보됐지만 IMT2000사업자 선정등에 대비한 예비자금 조달이 필요한 만큼 당초 계획했던 외자유치를 앞당겨 실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유상신주 발행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50% 가량 낮아진 T사의 경우 사업우선순위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초 목표금액은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장이 침체되면서 자금조달계획에 차질을 초래했다"며 "기존 생산시설 확대와 신규사업진출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당초 방침을 바꿀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부분 기업들은 확보자금이 예상보다 줄어든 만큼 사업계획을 재점검하는등 비상태세에 들어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들이 단기자금조달에는 큰 차질이 없으나 장기자금 계획은 수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증자를 하든지 아니면 외자유치를 하든지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