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학에는 중국내 최고 인재들이 모인다. 이들중에서도 최고 학생들이 생명과학학원에 들어오려고 한다는 사실이 중국의 미래를 밝게 한다"

저우쩡취안(주증전) 베이징대 생명과학학원장의 말에는 자부심이 넘친다.

저우 원장이 이끌고 있는 베이징대 생명과학학원은 1천1백여명의 학생과 2백여명의 교수진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생명과학 분야가 국가차원에서 추진중인 과학기술발전계획에서 핵심임을 강조했다.

"중국국무원의 첨단기술연구발전계획인 863획은 정보통신과 생명과학기술을 두 중심축으로 한다. 생명과학분야는 두 축 가운데서도 앞자리에 있다"

저우 원장은 인터뷰의 많은 시간을 대학이 배출한 기업과 상품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그는 대학 실험실내 연구성과를 실질적인 경제성과로 꽃피우는 작업, 즉 창업을 지원하는 일이 "국가와 대학의 고유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생명과학 기업인 웨이밍생물공정그룹(Weiming Biotech Group)은 베이징대의 자랑이다.

"웨이밍"은 바로 베이징대학의 상징인 웨이밍호(미명호)의 이름.

지난 1992년 이 회사를 설립한 사람은 다름 아닌 당시 베이징대 부총장 천장량(진장량)이었다.

북경대와 웨이밍그룹은 공동으로 바이오시티 바이오밸리 바이오파크 등의 건설을 계획중이다.

베이징시 하이디앤취(해정구) 30만평방km 규모로 건립중인 바이오시티는 생명공학 연구와 산업화의 기지로 개발된다.

저우 원장은 "바이오시티 완공이 곧 중관춘 하이테크 특구의 완성"이라고 설명했다.

쉔젠에 9만평방km로 계획중인 바이오밸리는 유전공학 기지로 집중 육성되고 샤먼(하문)시 10만평방km 부지에 들어설 바이오파크는 건강용품과 신경성장요소 연구에 특화된다.

저우 원장은 "2010년으로 예정된 이들 바이오 3개 단지가 완공되면 중국의 생명공학 수준은 명실상부하게 세계의 선도적 위치에 올라설 것"이라고 확신했다.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베이징대학이 어떤 유인책을 쓰는가라는 질문에 주 원장은 "설령 교수들이 창업에 실패했더라도 이들이 다시 대학에 돌아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두고 있는 것외에 특별한 지원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베이징대학 특유의 문화, 즉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우대하는 연구풍토가 활발한 창업을 부추기는 요소일 것이라는게 저우 원장의 해석이었다.

베이징=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