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공시한 상장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형주들의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LG투자증권은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주가관리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한 75개 상장업체의 자사주 매입 공시시점과 지난 10일사이의 주가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19.1%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종목별로는 나자인이 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공시한 이후 무려 1백32.9% 급등했다.

이어 <>제일금고(87.2%) <>영원무역(81.6%)<>진양(69.9%) <>경인양행(67.3%) 순으로 40%이상 급등한 종목이 14개나 됐다.

특히 이들 14개 종목은 모두 소형주였다.

LG증권은 소형주의 경우 자사주 매입이 곧바로 유통물량 축소로 이어져 수급개선효과가 주가에 즉시 반영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한 기업 가운데 상승폭이 작고 공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계양전기 동원수산 캠브리지 동양고속 대한페인트 금강 애경유화 등 중소형주를 투자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자사주 취득은 <>공급물량 축소로 주가안정 도모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 방어 용이 <>주당순자산가치 증대 <>향후 매각으로 성장재원 활용 가능 등의 유용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LG증권 관계자는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10% 이상 하락한 점을 감안한다면 자사주 매입공시를 낸 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시장이 호전될 경우 다른 종목에 비해 주가탄력성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