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는 오는 5월 외국투자회사와 2개의 자산관리회사(AMC)를 합작으로 설립, 1조원어치(장부가)의 부실채권을 매각하기로 했다.

합작파트너를 뽑는 입찰은 오는 5월9일 실시되며 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투자자는 그 다음 입찰에도 참가하지 못하게 된다.

허경만 자산관리공사 부사장은 14일 미국 뉴욕에서 부실채권 해외매각 로드쇼(투자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자산관리공사는 이번 입찰에 1조원어치의 부실채권을 5천억원씩으로 나눠 내놓을 계획이다.

입찰결과 부실채권의 가격을 가장 높게 평가한 투자기관을 합작파트너로 선정, AMC를 설립한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도이체방크 모건스탠리 GE캐피털 론스타펀드 암레스코 등 7개 이상의 해외 투자기관이 참여한다.

자산관리공사는 이번 입찰에 특별한 조건을 내걸었다.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투자자는 자산관리공사가 향후 실시하는 입찰에도 참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허 부사장은 "최근 실시된 몇차례 입찰에서 외국 투자회사들이 나눠먹기식 담합을 한 의혹이 있다"면서 "5월9일 입찰에서는 그런 일이 재현되지 않도록 비상수단을 쓴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관리공사는 이번 부실채권입찰을 통해 최소 4천억원 이상의 공적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