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블루칩이 급락세를 보인 영향으로 상장사의 해외DR
(주식예탁증서)값이 국내 원주가격보다 비싼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뉴욕및 런던증시에 상장된 포항제철 한전 SK텔레콤 한국통신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화학 국민은행 하나은행 주택은행 신한은행
삼성전관 등 12개 기업의 해외DR 가격은 한국통신 삼성전자 LG화학
3개사를 제외하곤 모두 올랐다.

주택은행 DR이 전날보다 1.45달러 오른 것을 비롯,SK텔레콤 포철
한전 DR값이 1달러이상 상승했다.

이들 종목 대부분이 지난 16일 국내 증시에서 내림세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이에따라 이들 12개 종목의 DR값은 한국통신을 제외하곤 모두 국내
원주값보다 비싼 현상이 연출됐다.

지난 16일 한국통신 DR값을 원화로 환산하면 11만7천3백원으로 당일
국내종가(12만3천원)보다 낮았다.

반면 삼성전자 DR의 원화환산가격은 29만5천2백79원으로 국내종가(25만원)
보다 5만원가까이 비싸게 형성됐다.

포철 DR의 원화환산값도 13만2천5백원으로 국내종가(10만원)보다
3만원이상 비쌌다.

전문가들은 해외 DR값이 국내주가를 웃돌고 있는 것은 그동안 코스닥
열풍으로 이들 핵심 우량주들의 국내 주가가 지나치게 급락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해외 DR값이 국내 주가보다 높을 경우 외국인들은 해외DR를
팔고 국내 원주를 사들이는 이른바 "차익거래"에 나서기 때문에
국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