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화학은 동양최대의 설비를 갖추고 있는 비료 및 기초화학제품
생산업체다.

국내 비료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지배력이 탁월하다.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정밀화학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사업구조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7대3인 비료와 화학제품의 사업비중을 5대5로 조정한다는 목표 아래
정밀화학부문에 1천2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남해화학은 이와 함께 기존의 비료사업분야의 설비증설도 병행한다.

3백억원을 투자해 요소비료 공장을 건설중이며 2001년 7월에 이 설비가
완공되면 매출액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화학은 그동안 부채비율 유보율등 안정성 지표가 우수한데 비해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투자를 통해 이런 평가에서 벗어날 것이라는게 남해화학측의
얘기다.

투자재원은 대부분 자기자본으로 조달할 수 있어 설비투자로 인한 차입급
증가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남해화학은 20년만에 유상증자도 실시한다.

<> 영업실적 =지난해 남해화학은 창사이래 최고의 영업실적을 올렸다.

환율상승 및 원재료가격하락에 따른 수출채산성 향상과 주생산품인 멜라민의
가격폭등에 힘입어 매출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은 상대적으로 지난해보다는 저조하게 보일 수 있다.

금년도 매출액은 정밀화학제품과 원예용 비료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비료
수출이 호조를 띠고 있어 지난해(6천2백억원)와 비슷한 6천18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제품가격인하 환율하락 나프타가격상승 등으로 경상이익은 지난해보다
25%가량 줄어든 7백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년도도 지난해를 제외한 과거실적에 비하면 우수한 수준이다.

내년부터는 수익성이 좋은 화학제품의 판매증가로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 재무구조와 주가전망 =남해화학의 최대강점은 재무구조의 안정성이다.

올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64%이고 유보율은 9백8%에 달한다.

차입금보다 많은 현금과 예금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또 올 연말 유상증자 일정도 잡혀 있어 재무구조는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증권 관계자들은 남해화학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정밀화학제품의 고수익성등을 감안할 때 적정주가는 5~6만원선이라고
분석했다.

증자등을 통해 최대주주인 농협의 지분(70%)이 분산될 경우 남해화학 주가의
발목을 잡던 유동성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30%의 배당을 한데이어 올해도 고율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라는 점도
주가 메리트로 꼽힌다.

< 안재석 기자 yag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