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중 설정된 스폿펀드의 90%가 원금을 까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폿펀드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경우 즉시 원리금을 상환하는 초단기
주식형수익증권으로 주가상승기에 인기를 끄는 간접투자상품이다.

1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현대투신운용 한국투자신탁 대한투자신탁등 대형
3투신이 지난 7월중 설정한 스폿펀드 1백77개중 12개를 제외한 1백65개
(92.6%)의 지난 7일 현재 기준가격이 1천원밑으로 떨어져 원금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펀드의 손실 규모는 평균 5%가량이며 일부 펀드는 그 규모가 10%에
달해 펀드의 위험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폿펀드가 이처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지난 7월중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스폿펀드의 경우 통상 3개월이내 10%등 단기 고수익을 겨냥하기 때문에
주식운용이 다소 공격적이다.

따라서 주식편입비율이 다른 펀드에 비해 높아 주가하락기에 위험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회사별로는 현대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바이코리아스폿펀드"의
경우 62개 펀드 모두 3-7%정도의 원금을 까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6일 각각 설정된 "바이코리아스폿78호"와 "바이코리아스폿
12M주식4호"는 기준가격이 9백10원을 밑돌아 한달만에 원금손실규모가 10%에
달했다.

지난 7월중 82개 스폿펀드를 설정한 한국투자신탁의 "파워코리아스폿펀드"
의 경우 6개를 제외한 76개(92%)가 원금손실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투신의 "윈윈코리아스폿펀드" 역시 33개 펀드중 78%에 해당하는 26개가
원금을 까먹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신협회 관계자는 스폿펀드의 무더기 손실과 관련, "스폿펀드의 경우 주가
상승기에는 단기고수익을 얻을수 있지만 하락기에는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
고수익"상품이라는 것을 투자자들이 인식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