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외국인 동정이다.

그러나 그들로 하여금 듬뿍 듬뿍 주식을 사들이게 할 만한 자극적인
재료는 별로 없다.

3월 결산을 앞둔 국내기관들의 주식팔기도 쉽게 그칠 것 같지 않다.

이에따라 시장관계자들은 대형호재나 악재가 터지지 않는 이상 주가는
대체로 500에서 550사이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지난주 중반부터 급속히 약화됐다.

환율이 떨어지자 매수규모를 줄이던 외국인은 지난주말엔 급기야
소폭이지만 매도우위를 보였다.

1천5백원대 초반의 원.달러환율은 주식을 사들이기에 부담스런 환율임이
다시 입증됐다.

국내 정치 경제상황도 외국인을 관망 분위기로 몰고 있다.

이남우 삼성증권이사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개각 내용에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기업의 구조조정과 정치권의 개혁 움직임에
대해서도 당분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수출관련 제조주나 중소형
우량주에는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당장에 사들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른 변수가 있다면 동남아 금융불안의 진정여부.

강헌구 ING베어링증권이사는 "인도네시아 사태가 진정되면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나 상황은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장세주도세력인 외국인의 움직임이 이렇다보니 국내 기관들도 금주장세에
대해 자신감이 별로 없다.

조강래 보람증권 법인영업팀장은 "국내 기관들도 구조조정기업이나 몇몇
수출호황 기업에 관심을 기울일 뿐 주가가 오르면 "팔자"는 입장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시장내부적으로도 지난주 중반부터 에너지 분산조짐을 보였다.

두터운 매물벽을 형성하고 있는 종합주가지수 540~560돌파 시도가
좌절되자 대형주의 시세탄력성은 급속히 둔화됐다.

일반투자자 중심으로 은행주 건설주 중소형 개별종목 등으로 매기를
이동시켜 봤지만 시세 연속성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뚜렷한 매수세력을 찾기 어려운 것이 금주증시의 고민이다.

주가재료 측면에서도 돌발변수가 적지 않다.

원화절하를 배경으로 활력을 보이고 있는 수출,단기 외채의 순조로운
만기연장 같은 것은 분명 호재이지만 그 가능성이 거론되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는 중국 위앤화의 평가절하 같은 것은 증시를 순식간에
냉각시킬 수 있는 폭탄이다.

< 허정구 기자 >

<< 증시 재료 점검 >>

< 호재성 >

<> 인니사태 해결모색
<> 여야, 정국안정모색
<> 3월 수출호조 지속
<> 기업 구조조정 착수

< 악재성 >

<> 외국인 매수세 둔화
<> 위앤화 평가절하 가능성
<> 상장사 97 실적 부진
<> 리그사 구조조정 임박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