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은 주식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빠르면 29일 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 명의로 투자자의 뇌동매매를 자제하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하며 투신사에 주식매수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재경원은 또 상장기업의 자사주 매입을 적극 유도하며 국민연금이 5천억원
안팎의 여유자금으로 금명간 주식순매수에 들어가도록 관련부처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재정경제원은 28일 투자자의 무분별한 매도공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증시안정대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경원은 강부총리가 증시안정담화문을 통해 현재의 국내 주가가 기본적인
경제상황에 비해 과도하게 떨어진 만큼 홍콩 미국 등 외국증시의 동반폭락
충격이 진정되면 우리 증시도 하락세를 멈출 것임을 설득할 방침이다.

최근 주가 폭락사태를 겪고 있는 미국과 대만은 지난 27일과 28일 각각
재무장관명의로 투자자들의 진정을 촉구하고 불필요한 거래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바 있다.

정부는 외환시장에도 적극 개입, 추가하락을 막을 방침이다.

재경원은 이같은 심리안정조치에도 불구, 주가가 추가폭락할 경우 증시
붕락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 자금을 빌려준뒤 이를 다시 투신사
에 빌려주는 방법으로 통해 주식순매수자금(특융)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있다.

지원여부나 시기및 규모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실무적으로는 연리
8%수준에 5천억원가량을 긴급융자해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재경원은 이와함께 현재 2조1천억원의 자사주를 보유중인 상장기업들이
자산주 매입한도(10%) 범위까지 당분간 자사주매수에 나서줄 것을 상장사
협의회 등을 통해 촉구하며 연기금중 국민연금부터 가능한 빨리 순매수에
들어가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아시사태평양경제각료회의(APEC) 등 국제적인 금융회의에 적극 참여,
전세계적인 주가폭락사태를 조기진정시키기 위한 선진국의 시장안정노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