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과 함께 투매현상이 일면서 쌍용자동차도 대량거래돼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독일의 벤츠사 회장이 쌍용자동차에 대한 지분을 확대할 가능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는 외국언론의 보도로 쌍용자동차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5천원대에서 다시 4천원대로 떨어졌으며 거래량도 약 83만여주에
달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즈르겐 벤츠회장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벤츠의 쌍용자동차에 대한 지분 확대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쌍용그룹 관계자는 이 보도와 관련 "벤츠 회장이 그처럼 언급했는지 확인해
볼 필요도 없고 그럴 입장도 아니다"라며 진상파악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벤츠사와 지분 확대협상 진행여부에 대해 일체 언론 등에
언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벤츠 회장의 말을 놓고 두가지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 하나는 벤츠 회장이 벤츠가 쌍용그룹과의 지분 확대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엄포"용으로 언론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하나는 벤츠가 실리가 보장되지 않는 쌍용자동차의 지분 확대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벤츠가 쌍용자동차의 생산시설은 물론 경영권까지 인수해야 한국을
아시아자동차시장의 교두보로 적극 활용할수 있다는 실익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 김홍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