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종합주가지수 상승추세는 기술적 분석으로 볼때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거래량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주가가 하락과정을 거쳐 상승 반전하는
형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량이 주가에 선행한다"는 격언이 가장 적절하게 들어맞은 케이스로
증권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지난 17일까지 거래량은 2천9백만주대에 머물렀고 이후 주가하락과정이
진행되면서 거래량은 3천만주대를 넘어 3천4백만주대까지 늘었다.

그러다가 지난 25일부터는 4천만주대를 넘어서며 주가가 상승반전했다.

주가와 거래량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역시계방향곡선이 매도 지속에서
매도 유보로 바뀐뒤 매수신호로 이어지는 과정을 짧은 기간동안에 보여줬다.

증권전문가들은 역시계방향곡선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매수지속신호를 계속
내보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기 추세적으로는 이중바닥형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중바닥형은 주가가 W자형을 그리는 모습으로 M자형을 그리는 쌍봉형의
반대개념이다.

즉 지난 1월7일 611.05(종가 기준)을 하나의 바닥으로, 지난 24일 617.26을
또하나의 바닥으로 볼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최근의 상승추세가 이어지며 비교적 크게 뛰리라는 기대도 해볼만
하다는 것.

그러나 상승추세를 낙관할수 없다는 반론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 4월이후 장기추세가 하향국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견해이다.

경기 등 증시주변여건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는 점도 상승하는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일단 주가지수 75일 평균선인 670대가 주가상승을 저지하는 1차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직전고점이며 1백50일 이동평균이 걸쳐져 있는 710대도 2차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저항선을 뚫지 못하고 체력이 달릴 경우 해드앤숄더(Head & Shoulder)
모형을 그리며 급락하는 사태가 재연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형국이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