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이사 부회장 성재갑)은 다변화된 사업영역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종합화학업체이다.

석유화학부문의 원료자급도가 높은데다 정밀화학제품 생활용품 등이 매출액
의 58%를 차지하는 등 소비재부문과 자본재부문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오는 2005년에는 매출액 26조원의 세계 10대 종합화학업체로 발돋움한다는
장기적인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4천6백42억원.

올해 매출목표는 이보다 약 18% 늘어난 4조8백40억원이다.

LG화학의 최대 무기는 뛰어난 연구개발능력이다.

특히 최근 들어 생명공학과 정보전자소재및 환경산업 등 미래산업쪽으로
연구개발능력(R&D)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오일과 가스로 재자원화하는
상업화 공정을 개발해 내는 성과를 거뒀다.

상용화되면 전세계적으로 약9조원의 경제적 이익이 창출되는 사업이다.

올해 3월초에는 국내 신물질 상품화 1호인 환경친화형 농약 "피안커"을
출시,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백혈병 등에 탁월한 효과를 내는 감마인터페론, 유트로핀(왜소증
치료제) 알파인터페론(B, C형간염 치료제) 류코겐(항암 보조치료제인 백혈구
증강제) C형간염 진단시약 부스틴(산유촉진제) 등 생명공학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 제품들은 국내 최초및 최다로 상품화된 것으로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의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TBC(텍사스바이오테크날러지)
사와 연구개발분야에서 전략적 기술제휴계약을 체결했다.

심장순환계 질환치료용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또 미래형 기술을 선점하고 연구개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유화업계
최초로 지난해 4월 미국 메릴랜드대학에 위성연구실을 설치, 운영중이다.

미래핵심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2차 전지사업 등 정보전자소재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백%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2차전지를 조기에 국산화해 전지시장을 선도
한다는 것이다.

2차전지는 흔히 반도체 TFT-LCD(박막액정소자)과 함께 멀티미디어시대를
주도할 3대 핵심부품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니켈수소전지와 PCS 등 신규개발 통신기기에 사용될 리튬이온전지
의 상업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LG화학은 세계 10대 화학업체로 부상하기 위해 최근 "21세기 세계화전략"을
발표했다.

2005년까지 국내외 합작법인을 2백개로 늘려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해외현지 매출규모도 16억달러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 김홍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