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폭락함에 따라 3대 투자신탁회사의 고유운용자산이 절반이상
의 평가손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 대한 국민 등 3대 투신의 보유주식평가손률
(신탁재산 제외)은 17일 현재 평균 53.6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3대 투신사가 자본금과 차입금으로 사들인 고유주식은 모두 4조1,287억원
(장부가액)으로 이들 주식의 평가액은 1조9,340억원에 불과해 반토막이상의
손해를 본 셈이다.

투신사의 고유자산평가손율이 50%를 넘은 것은 처음있는 일로 올해초만해도
3투신의 평가손률은 30%대를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주가의 수직하락으로 인해 투신사들이 보유주식을 처분하지
못하고 계속 보유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투신사별로는 국민투신의 평가손율이 57.31%로 가장 높았으며 대한투신
52.99% 한국투신은 50.50%로 나타났다.

투신사의 고유자산평가손은 매년 회계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이번에도 회계
연도말인 내년 3월께 증권관리위원회의 결정으로 평가손을 계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신의 나인수 고유운용팀장은 "고유계정에서 주식을 살때는 돈을
빌려서 사는데 증권금융의 공모주예치금 금리가 높아져 차입금 조달비용도
높아지개 돼 운용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