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장세의 진입인가 단순한 순환매인가.

은행 건설 무역등 2만원대미만의 저가대형주들이 연일 초강세를 보이자
금융장세를 점치는 성급한 분석들이 잇따르고 있다.

금리하락에 따른 주식시장의 자금유입으로 대중주가 주도주로 부상하는
금융장세를 예견하는 이들은 저가대형주들이 당분간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종목당 수백만주씩 거래가 실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점만 보아도
시장흐름이 실적보다는 가격위주로 바뀌고있지않느냐는 입장이다.

이달들어 지속적으로 35%대의 높은 거래비중을 보이던 금융주는
14일 전체시장에서 47.3%의 거래비중을 보였다.

이날 전체거래량은 증시사상최고치인 <><>만주로 금융주의 거래량도
<><>만주에 달했다.

또 건설주도 14.8%,무역(도매)주도 6.9%의 거래비중을 차지해 이들
트로이카업종의 거래걍이 전체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몫이 무려 69.0%에
이르렀다.

증권사 일선지점장들은 금융장세진입을 확신하고 은행 건설주의 매수를
강력히 추천하고 있다.

이충식 한신경제연구소투자분석실장은 "실적장세 후반기의 일시적인
금융장세다"고 진단하며 실세금리하락을 반영할 경우 실적장세에서
철저히 소외돼왔던금융건설등 저가 내수주들의 상승은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실장은 금리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금리민감도가 큰 저가 대형제조주의
약진도 기대할수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의 저가대형주의 초강세를 일시적 순환매로 받아들이며
결국 블루칩이 장세를 주도할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않다.

신성호 대우경제연구소연구위원은 "경기연착륙이 이뤄지고있는 만큼
내재가치위주의 시장참여가 유효하다"며 최근 은행 건설 무역주의 상승은
개별종목 블루칩에 이은 순환매양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실적을 동반하지못한이들 종목의 상승은 장기하락에 따른 일시적
반등에 불과하고 시장관심은 실적이 뚜렷한 블루칩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장세의 진입이냐 실적장세지속이냐에 대한 논란은 금리추이와
경제성장율기업반기실적등을 반영한 주식시장움직임으로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 최승욱.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