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이 26일 발표한 증권시장 안정화대책에대해 증권업계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최근 증시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유동성문제의 해결방안이
미흡한 것이 아쉽기는하지만 정부의 증시부양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된만큼
위축된 투자심리의 안정에 상당한 기여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책을 계기로 주식시장은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증권전문가들이 많다.

"때늦은 감은있지만 주식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 한진투자증권의 유인채전무는 "당분간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같다"고
내다봤다.

LG증권의 구본걸이사도 "거래량이 바닥권수준에 접근한데다 심리지표등
기술적인 지표도 반등권에 진입한 싯점에서 대책이 나온만큼 단기적인 효과
는 클 것으로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김문신 부국증권 조사부장역시 시기적으로 적절한 때 대책이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증시안정기금의 주식시장 개입이 29일부터 시작되는데다
은행 투신등 금융기관이 매일 주식을 순매수토록하고 주식공급물량도 당초
계획보다 축소키로 함에 따라 수급불균형현상에 대한 우려도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관계자들이 종합주가지수가 900정도까지 오르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후의 주가추이에 대해서는 불투명하게 보는 경향도 만만치 않다.

이번 대책이 수급문제에 일차적 신경을 썼다고는 하지만 유동성이 취약한
최근의 증시여건과 15%에 달하는 채권수익률등을 고려할때 시장기조를
근본적으로 돌려놓을만한 대책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 920-930대에 많이 포진하고 있는 대기물량도 걸림돌이 될
수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시중금리를 안정시켜 주식시장쪽으로 돈이 유입될수 있도록 하는
것이 증시를 살리는 근본적인 처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이번 대책이 최소한 단기적으로 장세를 안정시키는 역할
을 하게될 것이라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앞으로의 주가움직임에대해서는 낙폭과대종목이 우선 주가상승세를 선도
하게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예상이다.

이교원 대신경제연구소이사는 "단기적으로는 낙폭과대주의 상승세가
돋보이고 중장기적으로 볼때는 증안기금은 국민주와 대중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기관들은 우량주의 종목교체에 치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대한투신 주식운용부의 신철순차장은 "앞으로 증시의 주요흐름은 우량주쪽
으로 가닥이 잡힐 것같다"는 진단과함께 우량주가 주식매입의 주요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조태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8일자).